와이파이가 벽 앞에서 약해지는 5가지 진짜 이유

예전에는 집에서 인터넷이 느려질 때마다 공유기가 오래돼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거실에서는 영상이 잘 나오는데 방문 하나를 지나 안방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버퍼링이 생기곤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공유기를 새로 샀는데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괜히 돈만 쓴 것 같아 조금 허무했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겼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고 싶어서 공유기 위치를 바꿔 보고, 2.4GHz와 5GHz도 번갈아 연결하고, 장소마다 속도도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공유기 가격보다 벽과 설치 위치, 사용하는 주파수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특정 방에서만 와이파이가 약하다면 가장 먼저 벽부터 확인해 봐야 합니다. 와이파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로 데이터를 전달하는데, 벽이나 가구를 통과할 때마다 신호의 힘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철근이 들어간 콘크리트 벽은 전파를 많이 막습니다. 반면 나무문이나 석고보드로 된 벽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습니다. 공유기와 방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도 중간에 콘크리트 벽이 여러 개 있으면 신호가 크게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 집도 거실과 안방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벽이 두 개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공유기를 안방 쪽으로 조금 옮겨봤는데 영상 끊김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공유기 자체가 아니라 집 구조가 문제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파수

처음에는 숫자가 더 큰 5GHz가 무조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공유기 가까이에서는 5GHz가 빠르고 쾌적했습니다. 문제는 방으로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5GHz는 속도가 빠른 대신 벽과 거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대로 2.4GHz는 최고 속도는 조금 낮지만 더 멀리 도달하고, 벽이 있는 공간에서도 연결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지금도 거실에서 TV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5GHz를 연결하고, 벽이 두 개 있는 안방에서는 2.4GHz를 사용합니다. 속도 측정 결과는 5GHz가 높았지만 실제로 영상을 볼 때는 끊기지 않는 2.4GHz가 더 편했습니다.

결국 가장 빠른 주파수를 고르는 것보다 사용하는 공간에 맞는 주파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간섭

와이파이 표시가 충분한데도 속도가 들쭉날쭉하다면 주변 전자기기나 다른 공유기의 간섭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영상이 잠깐씩 끊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유기를 주방에서 조금 멀리 옮긴 뒤에는 그런 현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블루투스 기기와 일부 무선 장치도 2.4GHz 대역을 함께 사용합니다. 아파트에서는 이웃집 공유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서 와이파이 목록을 열었을 때 네트워크가 수십 개 보인다면 여러 공유기가 비슷한 채널을 함께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에는 공유기의 자동 채널 선택 기능을 사용하거나, 가능하면 혼잡이 덜한 5GHz로 바꿔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위치

제가 가장 큰 효과를 본 방법은 새 공유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유기를 밖으로 꺼낸 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선과 기기가 보이는 게 싫어서 공유기를 TV장 안쪽에 넣어두었습니다. 보기에는 깔끔했지만 와이파이 신호에는 좋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공유기를 선반 위로 꺼내 집 중앙 쪽으로 옮겼더니 안방에서 자주 끊기던 연결이 훨씬 안정됐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였다는 사실에 조금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공유기는 가능한 한 집 중앙의 트인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보다는 조금 높은 선반이 낫고, 철제 수납장 안이나 TV 뒤, 냉장고 옆과 어항 뒤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성능

벽과 위치, 주파수를 모두 확인했는데도 계속 느리다면 그때는 공유기 성능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오래된 공유기는 최신 인터넷 속도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거나 여러 기기가 동시에 연결됐을 때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노트북, 태블릿, 로봇청소기까지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공유기에 걸리는 부담도 커졌습니다.

저도 공유기를 바꾼 뒤 최고 속도가 갑자기 두 배로 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TV로 영상을 보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함께 사용해도 연결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집이 넓거나 방이 많다면 비싼 공유기 한 대보다 메시 와이파이나 추가 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확인 순서

와이파이가 느리다고 바로 공유기를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비용만 쓰고 같은 문제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 공유기 바로 앞에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합니다.
  2. 문제가 있는 방에서 같은 기기로 다시 측정합니다.
  3. 2.4GHz와 5GHz를 각각 연결해 비교합니다.
  4. 공유기를 수납장에서 꺼내 집 중앙의 높은 곳으로 옮깁니다.
  5. 공유기와 모뎀을 재부팅하고 업데이트를 확인합니다.
  6.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공유기 교체나 메시 와이파이를 검토합니다.

공유기 바로 앞에서도 느리다면 와이파이보다 인터넷 회선이나 공유기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유기 앞에서는 빠르고 특정 방에서만 느리다면 벽과 위치의 영향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벽 하나만 있어도 와이파이가 약해질 수 있나요?

네. 특히 철근 콘크리트나 금속이 포함된 벽은 신호를 크게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4GHz와 5GHz 중 무엇이 더 좋은가요?

공유기 가까이에서는 5GHz가 빠르고, 벽이 많거나 거리가 멀다면 2.4GHz가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호는 강한데 인터넷이 느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변 공유기와의 채널 간섭, 인터넷 회선 속도, 연결된 기기 수 때문에 느릴 수 있습니다. 신호 세기와 실제 인터넷 속도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공유기를 바닥에 두면 안 되나요?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가구와 물체에 신호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트인 선반 위처럼 조금 높은 곳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와이파이 증폭기는 효과가 있나요?

기존 공유기 신호가 어느 정도 잡히는 위치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호가 거의 없는 방 안에 설치하면 약한 신호만 다시 전달할 수 있으므로 공유기와 문제가 있는 방 사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공유기를 바꾸면 무조건 해결되나요?

아닙니다. 원인이 벽이나 설치 위치라면 새 공유기로 바꿔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해봐야 하나요?

공유기를 TV장이나 수납장에서 꺼내 집 중앙의 높은 곳으로 옮겨보세요. 그다음 2.4GHz와 5GHz를 번갈아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예전에는 특정 방에서 와이파이가 느려지면 무조건 새 공유기를 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하나씩 확인해 보니 벽 하나, 위치 몇십 센티미터, 사용하는 주파수만 바꿔도 체감 속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금 와이파이가 느리다면 먼저 공유기 바로 앞과 문제가 있는 방의 속도를 비교해 보세요. 그다음 공유기를 밖으로 꺼내 집 중앙에 놓고, 2.4GHz와 5GHz 중 더 안정적인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 공유기 교체나 메시 와이파이를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처럼 장비부터 바꾸기보다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부터 하나씩 확인하면 원인도 더 정확히 찾고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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