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옷이 햇빛 아래서 더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 흡수하는 색이 가져온 온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아침에 옷장을 여는 순간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내는 아이들 옷을 정리하며 밝은 색부터 꺼내 놓고, 저는 습관처럼 검은 티셔츠를 집었다가 다시 옷장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큰딸은 학교 체육 수업이 있는 날이면 검은 옷은 절대 입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둘째아들은 운동장에서 검은 옷을 입었을 때 몸에 열이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막내딸은 이유를 설명하진 못하지만 햇빛 아래에서 검은 옷을 만지면 손을 금방 떼며 뜨겁다고 반응합니다.
같은 여름 햇빛인데도 옷 색깔 하나로 이렇게 반응이 달라지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이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먼저 느끼고, 그다음에 이유를 찾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궁금증
검은색 옷은 왜 햇빛 아래에서 유독 더 뜨겁게 느껴질까요.
햇빛은 모두에게 똑같이 비치는데,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체감 온도가 이렇게 달라지는 점이 늘 궁금했습니다.
큰딸은 검은색이 햇빛을 전부 빨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둘째아들은 열을 품고 놓아주지 않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의 말은 감각적인 표현이었지만, 오히려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
그래서 일부러 비슷한 재질의 옷을 색깔만 다르게 꺼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잠시 두어 보았습니다.
몇 분이 지나 손으로 만져보니 검은 옷은 금세 따뜻함을 넘어 뜨겁게 느껴졌고, 밝은 색 옷은 상대적으로 온기가 덜했습니다.
큰딸에게 두 옷을 번갈아 만져보게 하자 망설임 없이 검은 옷이 더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둘째아들은 손을 대자마자 바로 반응했고, 막내딸은 검은 옷에 손을 얹었다가 곧바로 손을 떼어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색이 열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몸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원리
검은색은 빛을 반사하기보다 흡수하는 성질이 강한 색입니다.
햇빛이 옷에 닿으면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는 흡수되는데, 검은색은 대부분의 빛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흡수된 빛 에너지는 열로 바뀌면서 옷의 표면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같은 햇빛 아래에서도 검은 옷이 더 빨리 뜨거워지고, 그 열이 몸으로 그대로 전달됩니다.
기상청에서 공개한 기후와 복사 에너지 관련 설명 자료에서도 어두운 색 표면이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온도가 높아진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정리한 생활 과학 자료에서도 색에 따른 빛 흡수 차이가 체감 온도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종 인터넷에서는 검은 옷이 두꺼워서 더 덥다는 이야기도 보이지만, 같은 두께와 같은 재질이라면 색이 주는 영향이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두께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은 빛을 받아들이는 색의 성질입니다.
이해
이제 여름에 검은 옷을 입고 밖에 나설 때면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려지곤 합니다.
검은색이 햇빛을 끌어안고 열로 바꾸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예전처럼 막연하게 불편함만 남지 않습니다.
큰딸은 여름 옷을 고를 때 색부터 살피게 되었고, 둘째아들은 운동할 때 밝은 옷이 훨씬 편하다고 말합니다.
막내딸은 여전히 이유는 모르지만 햇빛 아래에서는 밝은 색 옷을 더 좋아합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입던 옷의 색에도 이렇게 분명한 이유가 숨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일상의 선택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햇빛 아래에서 검은 옷을 입고 유독 더 덥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그때 몸이 먼저 느꼈던 감각을 한 번 천천히 떠올려보셔도 좋겠습니다.